사람들은 RE라고 하면 Cracking과 연관지어서 불법적인 것으로 판단하기 일쑤입니다. 그렇지만, 제대로 올바른 생각을 가졌다면 Cracking도 불법적인 요소를 전혀 가지지 않습니다. RE와 Cracking은 기술은 나누지만 둘은 동일한 것이 아닙니다. "Engineering"이라는 말이 명시를 하듯이 RE에서는 생산성을 우선으로 합니다. 하지만, Cracking에 있어서는 지식 그 자체가 주된 관심사입니다. Cracking을 한다고 사회적으로 유명인사가 되는것도 아니죠(컴퓨터내의 가상사회에서는 널리 알려질 수 있겠습니다. 혹은 악명높게 될지도..)

Cracking은 의심할 여지 없이 Protection의 발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초창기의 crack은 게임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초창기(80년대초)에는 컴퓨터를 인터넷이나 모뎀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때였었습니다. 지금처럼 영화를 보기위해 사용한 것도 아니고, 수학시간 보고서를 출력해 가기 위해서 사용하지도 않았습니다. 만약이라도 그랬다면, 그들은 큰 기업들이나 대학에서 지원을 받는 특권계층이나 정말 돈이 많은 부자들이었죠. 그래서 Protection이라는 것은 큰 의미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나오면서부터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게임을 하는 아이들은 이들을 친구들한테 복사해주기도 하고, 교환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목적으로 그룹을 만들기도 했었습니다(요즘의 Warez scene의 시초가 되겠죠).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이들의 활동을 막기 위해서(매출감소에 큰 비율을 차지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락을 만들고 Protection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사실을 사람들이 환영할 리가 없었습니다. 예를 들면, 자기가 가진 게임이 어떤 물리적인 손상을 입어서 작동을 안하는 경우에 복사본이나 백업이 있었다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복사를 할 수 없도록 만들어진 이유로 문제가 되는 것이죠. 당시의 미디어를 생각한다면, 흔할 수도 있는 일이었습니다. 게다가 가격이 너무 비싸다면 가난한 사용자(?)들은 게임을 못하겠죠. 이런 생각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Protection을 깨(Crack)부수도록 한 것입니다. 게임이 필요했던 사람들은 "복사"해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촛점을 두었겠지만, 실제 Cracking을 하는 사람들은 더 알고자 하는 욕망이 더 컸습니다. 새로운 Protection이 나오면 이를 손에 넣고 싶어서 안달이 났던 사람들이죠. Protection이 어떻게 작동하며, 자신의 머리를 굴려서 이를 풀어낸다는 자체를 즐긴 것입니다. 다른 Cracker보다 더 효율적으로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들은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한 사회적인 영향은 생각하지를 못했던거죠. 새로운 Protection이 나오면 그걸 구해야만 했습니다. 결국 Cracking은 Warez쪽과 같이 병행해서 커져갈 수 밖에 없었고(그때는 Shareware 개념이 희미했으니까요), 그로인해 Cracking = 불법이라는 잘못된 공식이 생겨버린거죠.

기술적으로 다른점은 무엇일까요? 간단히 말해서 RE는 나무를 보는 경우이고, Cracking은 가지나 잎을 보는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반드시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요). Cracking을 위해서는 프로그램 전체를 알 필요가 없습니다. 단순히 원하는 지식만을 추적해서 알아내면 됩니다. AV쪽 사람들은 자신들이 제거하고자 하는 virus의 정보를 하나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들은 virus 전체를 "Reverse Engineer"해야합니다. 어느 부분이 virus인지를 가려야 합니다. 무슨 영향을 주는 virus인지를 알아야 하고, 어떻게 증식하는지를 알아야하고..등등등. (물론 virus의 찍어내기식 대량생산으로 인해, heuristic방법을 많이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Cracker들은 프로그램의 디버거나 불법사용자로부터의 Protection방식만 알면 됩니다. 실제로는 Protection 자체가 전체 프로그램의 구동과 관련 되는 경우도 있지만, 소수의 경우입니다. 대개는 바로 "그" 부분만 알고 있으면 됩니다. 훔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의 "방법론"입니다. - 이후에 계속 -